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오라클, 엔비디아 DGX 슈퍼컴퓨터용 베어메탈 클라우드 출시: AI 인프라, OCI, 주권 AI 시장 분석

by Asset Tank 2025. 10. 14.

 

오라클, 엔비디아 DGX 슈퍼컴퓨터용 베어메탈 클라우드 출시: AI 인프라, OCI, 주권 AI 시장 분석

 

오라클 엔비디아 사진

 

서론: AI 인프라 경쟁과 베어메탈 클라우드의 부상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의 규모와 복잡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를 지원하기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이 주도하는 기존 시장 구도에,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강자 **오라클(Oracle)**이 **엔비디아(Nvidia)**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최근 양사는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결과물로, 엔비디아의 최상위 AI 슈퍼컴퓨터 시스템인 **DGX 시스템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에서 베어메탈(Bare Metal) 형태로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가상화 계층 없이 물리 서버의 모든 리소스를 단일 사용자에게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AI 모델 학습과 같이 최고의 성능과 보안이 요구되는 워크로드를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신규 서비스 출시를 넘어, 오라클이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인프라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특히 높은 수준의 데이터 통제와 보안을 요구하는 **주권 AI(Sovereign AI)**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하려는 명확한 전략을 보여줍니다. 본 글에서는 오라클과 엔비디아의 새로운 베어메탈 서비스의 기술적 세부 사항을 분석하고, 이것이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그리고 양사의 파트너십이 AI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심층적으로 전망하고자 합니다.

Oracle-Nvidia 파트너십의 구체적 결과물: DGX 슈퍼컴퓨터용 베어메탈 서비스

이번에 오라클이 발표한 서비스의 정식 명칭은 **'OCI Compute Bare Metal Instances for Nvidia DGX Systems'**입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엔비디아가 AI 연구 및 개발을 위해 사전 구성하여 판매하는 완제품 형태의 슈퍼컴퓨터인 DGX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그대로 임대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DGX 시스템은 단순히 여러 개의 GPU를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수백 또는 수천 개의 GPU가 하나의 거대한 단일 시스템처럼 작동하도록 엔비디아의 고유 네트워킹 기술인 **NVLink 및 InfiniBand**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라클은 이 DGX 시스템을 자사의 OCI 데이터센터에 물리적으로 설치하고, 고객이 원격으로 해당 서버의 모든 하드웨어 자원을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베어메탈 인스턴스 형태로 제공합니다. 현재 제공되는 옵션에는 8개의 엔비디아 H100 Tensor Core GPU를 탑재한 **DGX H100** 시스템과, 차세대 아키텍처인 블랙웰(Blackwell) 기반의 GPU를 탑재한 **DGX B200** 시스템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이 서비스는 대규모 AI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시키거나,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기업 및 연구 기관을 주요 대상으로 합니다. 고객은 값비싼 DGX 시스템을 직접 구매하고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대신, OCI를 통해 필요한 기간만큼 슈퍼컴퓨터를 임대하여 사용할 수 있어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창립자 겸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은 "오라클과의 협력을 통해 DGX Cloud를 OCI로 확장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자신의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최고의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베어메탈 아키텍처의 기술적 우위와 OCI의 차별화 전략

오라클이 이번 서비스에서 강조하는 **베어메탈(Bare Metal)** 아키텍처는 AI 워크로드에서 중요한 기술적 차별점을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표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하이퍼바이저(Hypervisor)라는 소프트웨어 계층 위에서 여러 가상 머신(VM)을 실행하는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 방식은 물리적 서버 하나를 여러 사용자가 나누어 쓸 수 있어 효율적이지만, 하이퍼바이저 자체가 일부 컴퓨팅 자원을 소모하는 오버헤드(overhead)를 발생시키며, 다른 VM의 활동에 따라 성능 변동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베어메탈 서비스는 이러한 가상화 계층을 완전히 제거하고 **물리 서버의 모든 CPU, 메모리, GPU, 네트워크 자원을 단 한 명의 고객에게 독점적으로 할당**합니다. 이는 AI 모델 학습과 같이 수백 개의 GPU가 동시에 최대 성능으로 통신해야 하는 작업에서 미세한 성능 저하도 용납하지 않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엔비디아 DGX 시스템의 핵심인 고속 GPU 간 통신 기술(NVLink, InfiniBand)의 성능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베어메탈 환경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물리적으로 서버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사용자로부터의 잠재적인 보안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보안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AWS, 애저, GCP 역시 베어메탈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오라클은 자사의 OCI가 후발주자인 만큼 처음부터 고성능 컴퓨팅(HPC)과 AI 워크로드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오라클은 특히 **네트워크 성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수천 개의 GPU를 연결하여 거대 모델을 학습시킬 때 병목 현상을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오라클은 베어메탈이라는 기술적 차별점을 통해 '최고의 성능과 보안'을 요구하는 최상위 AI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주권 AI(Sovereign AI) 시장 공략과 엔터프라이즈 AI의 미래

오라클과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이 겨냥하는 또 다른 중요한 시장은 바로 **주권 AI(Sovereign AI)**입니다. 주권 AI란 각 국가나 특정 지역이 자국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사용하여 자체적으로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많은 국가들은 자국의 민감한 데이터(의료, 금융, 국방 등)가 해외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저장되고 처리되는 것에 대한 안보 및 프라이버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국 영토 내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AI 인프라를 운영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세계 각지에 **분산 클라우드(Distributed Cloud)** 및 **전용 리전(Dedicated Regio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OCI의 모든 서비스를 고객이 지정하는 위치나 데이터센터에 그대로 이전하여 독립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해주는 솔루션입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DGX 시스템을 베어메탈 형태로 결합함으로써, 각국 정부나 공공 기관은 자국의 데이터 주권을 완벽하게 통제하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AI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데이터 주권 문제로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였던 많은 국가와 기업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회장은 "우리는 모든 국가가 주권 AI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언급하며, 이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결국,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히 기술적 우위를 넘어, 지정학적, 정책적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장 기회를 포착하려는 양사의 계산이 깔린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결론: AI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와 향후 전망

오라클이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DGX 슈퍼컴퓨터용 베어메탈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AI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이 더욱 다각화되고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오라클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고의 성능과 보안' 그리고 '데이터 주권 보장'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를 내세워 기존 클라우드 강자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베어메탈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최상위 AI 시스템을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전략은, 특히 거대 언어 모델 학습, 신약 개발, 금융 모델링 등 극한의 성능을 요구하는 최상위 엔터프라이즈 및 공공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권 AI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은 향후 오라클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AWS, 애저, GCP와 같은 기존 강자들 역시 엔비디아의 최신 GPU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며 맞대응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오라클과 엔비디아의 강력한 기술 동맹은 AI 인프라 시장이 더 이상 소수 기업의 과점 체제가 아닌, 각자의 강점을 가진 여러 플레이어들이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향후 시장의 성패는 단순히 GPU 성능을 넘어,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네트워킹과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각 산업별 특화된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반응형